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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인영천축국전_7] 인도는 지금도 아름답다. 여행의 끝. Day 8. (맴맴맴~매앰~매앰~)– 2005년 8월 포항 – 찌는듯한 여름, 뜨거운 태양아래 21살 훈련병 최인영은 그의 동기들과 함께였다. 점심 식사 후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작업이다. 그는 동기들과 보도블럭 위 아무렇게나 자란 잡초를 고사리 같은 손으로 뽑고 있었다. 그들의 생명력에 대한 경외감과 함께 세상의 모든 잡초를 원망하며 맨손으로 연신 잡초를 뽑아 재끼었다. 전라도에서 온 동기는 나라의 부름에 순진하게 응답한 죄로 그와 함께 잡초를 뽑으며 이렇게 말했다. “으미, 뜨거 디지겄네!”– 2017년 5월 인도 – 매미마저 모두 뜨거워 뒈진듯한 조드푸르, 자이푸르에서 출발해 기차를 타고 밤10시가 넘어 도착하였다. 현재 온도 38도, 해가 뜨면 43도. 포항에서 만난 그 동기는 작은 천사가 되어.. 더보기
[인영천축국전_6] Welcome to Pink City Day 7. 인도에는 ‘푸르’가 붙은 지명이 많은데, 이는 ‘성이있는 도시’란 뜻이다. 오늘의 목적지 ‘자이푸르’는 자이왕의 도시라는 뜻으로 라자스탄주(州)의 중심 도시다. 암베르 통치자인 마하라자 자이싱 2세가 암베르에서 이곳 자이푸르로 1728년에 천도하였다고 한다. 흠… 알고 있다. 인도 역사에는 큰 관심이 없다. 하지만 가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이 도시가 분홍빛으로 물든 사연이다. 이 도시의 특이한 점은 분홍색의 건물들이 많다는 것인데,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1876년, 영국 왕가의 방문 시기에 맞춰 시내 건축물의 벽을 전통적으로 환영을 상징하는 분홍색으로 칠했다고 한다. 결과는 대 성공! 외교적으로 영국의 비위를 맞춰 당시에도 라자스탄주는 어느정도 자치권을 인정받았.. 더보기
[인영천축국전_5] 타지마할 Day 6.인도 하면 떠오르는 것은? 오또귀 카레? 타지마할? 어느것이 더 유명한가?어제 밤 버스를 타고 새벽이 되어서야 ‘아그라’에 도착하였다. 바라나시에서 출발하는 아그라행 버스터미널은 우리가 있는 숙소에서 한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비교적 먼 거리, 툭툭이를 타고 이동하기로 한다. 그래도 일행이 생겨 든든하다. 호스텔에서 만난 멕시코인 ‘마르코’는 스페인에서 공부를 마치고 멕시코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한다. 그는 이미 한달 째 인도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갠지스강에서 만난 한국인 ‘레이첼’은 바라나시에 새벽에 도착해 캐리어를 끌고 가다 덜컹이는 바퀴소리에 놀란 개한테 물려 한달 째 바라나시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인도의사의 처방에 의하면 광견병주사는 같은 항체를 한달간격으로 2.. 더보기
[인영천축국전_4] 신들과의 만남 인도에는 수많은 신들이 존재한다. 그 중 트리무르티(3주신)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 창조의 신 ‘브라흐마’, 유지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 이 세 신이 3 주신(主神)이다. 그중 창조를 담당하는 ‘브라흐마’는 인도에서도 인기가 별로 없다고 한다. 세상은 이미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원래 그의 머리는 원래 5개였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하나는 잘렸다. (시바랑 싸우다가 잘랐다는 설도 있다.)창조된 세상을 지키는 유지의 신 ‘비슈누’는 조금 재미 있다. 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다른 모습으로 화신이 되어 여러 번 태어난다. 비슈누의 화신들을 아바따라(avataara)라 하는데, 우리가 아는 아바타(avatar)의 어원이기도 하다. 그 중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라마(활을 든 라마)와 붓다(석가모니.. 더보기
[인영천축국전_3] 하늘호수에서 버터플라이 영림원소프트랩 클라우드마케팅팀 최인영Day 4.서울에서도 아침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인도에서는… 잠이 안 온다. 8인실 도미토리의 2층 침대는 편안함과는 사실 거리가 멀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과 그곳에서 만나는 인연은 고급 호텔에서는 살 수 없는 즐거움이다. 고급 호텔은 더 편하고, 더 즐겁겠지. 어제 만난 한국인과 새벽 5시에 만나 갠지스강으로 일출을 보러 가기로 했다. 2층 침대 위에서 뒤척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쿠르타 파자마’를 꺼내 입었다. 끈이 없는 바지를 어떻게 입을까 고민하다가 호스텔 카운터로 간다. 친절한 주인아저씨가 바지에 넣을 끈을 구해주며 ‘쿠르타 파자마’를 입은 나의 모습에 연신 즐거워한다. 사실 그동안 내가 본 인도인들은 대부분 청바지나 일반 바지에 셔츠나 티를 입고 있었다... 더보기
[인영천축국전_2] 바라나시 만들기 Day3.이 지옥, 3일째다. 놈들은 너무나 강하다. 이곳에서 살아남아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마야를 따라온 호스텔은 부유층이 사는 동네에 있었다. 인도답지 않게 하루 숙박에 800루피(약 15,000원)나 냈다. 그래도 이곳은 안전하다. 호스텔 주인 녀석은 눈물을 쏙 뺄 정도로 친절하다. 그의 호의는 나의 지갑에서 나온 것이겠지. 그래도 상냥하게 먼저 말을 걸어주어 조금은 안정이 되었다. 불안정한 와이파이로 여행계획을 수정했다. ‘레’로 갈 수 있는 비행기를 일반의 5배가 넘는 가격으로 다시 예약했지만, 그마저 항공사 시스템 에러로 자동 취소가 되었다. 결국 천해 자연 해발 3200m의 ‘레’는 포기했다. 대신 그 유명한 갠지스강이 흐르는 ‘바라나시’로 예정보다 하루 먼저 가기.. 더보기
Part 2. 인도 여행의 계획 인도 여행 계획 와... 이거 내가 여행하는데 있어 가장 싫어하는 부분이다. 여행계획이야 말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창조의 작업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라에서 알지도 못하는 도시를 정하는 것이다. 또 이동할 장소와 교통 수단, 머무를 장소를 정해야한다. 이 작업을 생각만해도 숨이 막힌다. 그렇다고 또 패키지 여행은 취미에 맞지 않는다. 유명한 광관지도 물론 좋지만, 웬지 뒷골목에 널린 빨래와 관광객이 찾지 않는 장소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는게 때론 내가 '외국인'임을 더 느끼게 해줘 좋다. 그래서 자유여행을 선호한다. 그러자면 계획을 짜야 하는데, 이게 여간 어렵지 않은 작업이라 항상 최후의 순간까지 미뤄두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번엔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 비교적 작업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더보기
Part 1. 인도여행의 시작 인도 여행의 시작. 다른 곳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인도지? 글쎄, 인도를 가겠다 결정한 건 불과 몇 주 전이다. 전부터 궁금했던 나라 중 한 곳이지만, 인도여행을 목표로 돈을 모으거나 계획을 짠 적은 없었다.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은 사실 다시는 안 올지도 모르는 기회를 잡기 위한 조금은 무리한 도전이긴 하다. 무엇보다 계획을 짜고, 고민하다 보면 어느새 안 될 이유를 찾고 포기할 것같은 불안감도 나를 자극했다. 인도에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아마 류시화 작가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 그 시작 인지도 모르겠다. 책의 내용도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인도가 정말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었다. 아름답게(?)라고 한 까닭은 이 책에서 인도는 길바닥에는 소똥이 즐비하고,.. 더보기
미리내 성지 2016년 11월 00일 가을 단풍을 이대로 보내기 너무 아쉽다. 나홀로 어디로 향할까 고민하다가 나의 부릉이로 미리내성지로 향했다. 난 사실 조용한 사찰을 더 좋아하지만, 어머니가 천주교 신자이신 관계로 주말마다 한량으로 지내는 불효를 조금이나마 덜어내기 위해 목적지를 천주교 성지로 삼고 출발했다. 집안에 있을 땐 나오기가 귀찮지만,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면 귀찮음을 이겨내고 나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짧지 않은 거리를 떠나는 것이지만 경험이 없어 준비가 서툴다. 결국 지나는길 구멍가게에서 초코바와 커피로 허기를 채우고 한적한 호수에서 잠시 여유를 즐긴다. 하지만 이 여유도 목적지를 향한 급한 성격탓에 즐기지 못하고 이내 자리를 떠났다. 돌아오는길에 다시 오면 되리라. (결국, 네비년이 시키는데로 서울로 향해 이 곳을 다.. 더보기
10.13 ~14 춘천투어 아 이거.. 써야 하는데 졸 귀찮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