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r Window (1954)
영화 찌라시부터 6.25 스러운 이 영화는 그 유명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이창'이다. 반 세기도 넘게지난 이 영화는
학교 영어강사 페드릭에게 '왓 이즈 유어 페이브릿 무비?' 라고 물어봐서 얻어낸 작품이다.
30대 초반의 캐냐다인 페드릭은 한국에 타임머신 타고 왔나보다. 여튼...........................
뭔가 관음증을 소재로 해서 그런지 포스터의 남자사진은 사뭇 므흣한 표정으로 카메라 망원랜즈를 잡고 있다
(제임스.스츄아-드 .......좋덴다... 헤~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과연 그의 명성답게, 정말 괜찮은 영화, 한정된 공간에서 좁은 시선으로 인간 심리를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
사진을 찍다 다리가 다쳐 몇주째 깁스를 하고 방안에 갖혀 지내는 카메라기자의 시선으로 이웃집 창을 훔쳐보며 그들의 삶에
스며들어간다.
관 음 증. 히치콕은 관음증을 이웃집이나 넘보는 변태적인 시선보다는 사건해결의 열쇠마저 제공하는 단순한 호기심쯤으로 그리고 있다.
나도 15층 내 방 창문으로 담배연기를 뿜으며, 건너편 아파트를 한번씩 훑곤 한다. (에이... 이건 관음증 아니지...그냥 호기심!!)
그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다양하다. 아름다운 발레댄서, 신혼부부, 외로운 노처녀, 개를 키우는 부부, 오지랍 아줌마, 음악가, 그리고 문제의 부부.
소일거리 삼아 이웃을 훔쳐보던 그는 결국, 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고....
다리가 부러졌으면 집구석에서 영화나보고, 책이나 읽지 굳이 이웃집을 훔처보는 호기심, 그 관음증을 우리는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이웃을 둘러본다는 것이 내 몸이 불편해 집에 누워 있을 때나 소일거리 삼아서 둘러보는 현대사회의 단절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흠.. 이건 비약이고, 그냥 관음증을 얘기하고 싶었던거 겠지.
이 영화보다 훨씬 최신작, 타임머신 없이 볼 수 있는 영화 '디스터비아'는 놀랄 필요도 없이 '이창'과 닮아 있다. 집구석에 앉아 이웃집을 훔쳐보고,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하지만 나는 '이창'을 추천한다. 단절된 공간, 절제된 시선. 스릴러에 어울이리 않게 이웃집 음악가가 연주하는 잔잔한 선율의 클레식. 그리고... 그레이스 켈리..............
관음증 그딴거, 페이스북 친구만 맺으면 끝나는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 '이웃집 창'보다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사진에 기웃 거리는 우리는 이제 관음증보다 노출증 환자가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