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영이 너 임마 너...정신 안차리겠어?!!
인영이 넌 꿈이 뭐니??
꿈 이요? 장래희망을 말하는 건가요? 장래희망이라면 영화감독이었는데. 그건 이미 포기했어요.
그게 아니라면? 행복해 지는 것? 즐겁게 사는 것? 이게 가장 힘든건데...?
[출처 : KBS 스페셜]
저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었죠...
그렇다면, 어떻게 일을 사랑 할 수 있을까?
그거야 쉽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되는 거죠!
언제부터였지? 전 영화감독을 꿈꾸고 있었죠. 아마 초등학교 4학년때가 아닌가 싶은데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담임선생님의 질문에 손을 번쩍 들고, "영화감독"이요..라고 했던 기억이 있는 거 같아요..
왜? 저는 영화를 좋아했으니 까요.
그 때 이후로 아마 몇 달 전까지 철없이 영화감독을 꿈꾸고 있었는지 모르죠...
편입에서 떨어지기 전까지.
편입???
아. 네, 편입이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풀어 나가지??
흠. 아무 생각 없이 수동적인 삶을 살고 있었던 고등학교 때가 좋겠네요
전 아무 색깔 없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죠. 왜 있자나요.. 철수, 영수, 영희....그리고 인영이..
사실 전 학교 다니는 게 참 즐거웠어요. 생각 없이 '등교'만 하면 되자나요...
짜여진 시간표, 교과서,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시간에 떠밀려 한 학년씩 한 학년씩,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친구들이 '이과'로 가기에 저도 '이과'로 갔고,
친구들이 '대학교'에 가기에 저도 '대학교'라는 곳에 갔죠.
전 몰랐어요. '생각'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을.
전 제가 영화감독이 될 줄 알았어요, 전 영화를 좋아하니까, '초딩'때부터 졸린 눈을 비비며 주말마다 '주말의 명화'는
꼭 챙겨봤으니까! 최신 영화, 오래된 영화, 할리웃 영화, 유럽 영화, 닥치는데로 보니까! 영화감독을 꿈꿨으니까...
늘 그렇듯 시간에 떠밀려 영화감독이 되겠지?
그런데 지금? 공대? 컴퓨터공학? 왜 온거지? 수능 점수 맞춰왔지 머...
영화감독은? 아. 그거.. 부모님이 하지 말라셔, 주변에서도 다 말리던데, 하지 말라고.
이거 영화감독이라는 거 영화만 많이 보고.. 좋아하면 되는 거 아니었나? 아닌가?
그래? ... 뭐 그럼 어떻게 알아서 되겠지...
잠깐!
'이게 아닌데, 내가 조용히 따라야 할 틀은 어디 있는거지?
난 참 수동적인게 좋은데. 초,중,고 그렇게 살아 왔었는데?? 이거...? 설마 내가 나를 설계해야 하는 건가??
아무도 나에게 그건 알려주지 않았는데...어떻게 해야 하지??
대학교 4년 졸업하면 난 어떻게 되는거지?? 사회인?? 어떤 일을 할 건데?? 뭘 해야 행복 할 수 있을까?
그제야 고민해보기 시작했죠.
수동적 삶의 결과가 이렇구나... 좋아! 내 인생은 내가 설계한다! 능동형인간이 되자!!
공대는 '적성'에 맞지 않아...!! 수능을 다시 보자! 연극영화학과를 가는거야!
그래서 수능을 봤죠...
아.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어요...
'운'좋게 대학교 갔는데 니가 무슨 또 수능이냐는 부모님 말씀에.
부모님 몰래, 학교 다니는 척, 수능을 봤죠,
하하^^ 덕분에 결과는 수능 낙방 + 학사 경고 하지만!! 괜찮아요!!! 군대로 도망가면 되니까!!
'너 인영이 너.. 이 나약한놈!! 도서관에서 책만 펴면 자는 건 정신력의 문제야!!!'
'군대에서 나약한 정신력을 다잡고 오자고!!!'
2년이란 세월 '생각'할 시간이 정말 많더군요. 이제 어떻게 하지? 군대로 도망쳤는데...어느새 제대할 때 가 되었어요.
그래! 복학은 아니다! 나에겐 꿈이 있다! 정신력 무장 끝. 도전!
그래서, '민간이'이 되자마자 전 입시학원을 갔어요. 군인에서 민간이이 되었는데..
저는 휴대폰도 안 살리고, 친구들도 안 만나고, 다시 저만의 군생활을 시작했죠.
하지만, 결과는 역시나 실패
영화에 입문하는 내가 아는 유일한 길은 영화학과에 입학하는 것 뿐인데.. 이거.. 난 공부를 못해 문턱조차 밟을 수 없네!?
하지만 복학은 아니다! 난 꿈이 있으니까!
세계화에 발 맞춰, 아니, 헐리우드에서 일 하려면 영어는 필수니까!
영국으로 떠났어요, 다행히 아르바이트해서 벌어둔 돈과, 펀드로 모아둔 돈이 조금 있었거든요
최크루지라는 별명은 이 돈을 모으기 위한 훈장이었던가?
복학보다는 영국으로 도피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었죠.
많은 것을 배운 건 사실이에요. 내가 얼마나 영어를 못 하는지.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당시만 해도 서울 밖은 군대갈 때 외에는 나가 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정말 값진 경험이었죠...!
하지만 역시 저의 꿈을 실현시켜줄 만한 것은 찾지 못했어요.
더 이상 도망갈 곳을 잃은 저는 채념하고, 복학을 했죠.
공대!! 이건 아닌듯....
방법이 있을꺼야! 그래! 전과!! 이것만이 나의 살 길. 영화감독은?... 그거 포기 한 거 아니었어?
복학은 왜 한 거였니? 포기 했자나 그거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야.
그래! 전과를 하자. 경영학과로 가서 영화사 같은데 취직하는 거야.
영화홍보, 마케팅도 재미 있겠지?! 영화감독은 못 되도, 영화계를 서성일 수는 있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전과도 실패. 난 정말 안 되는 아이로구나,
이대로라면 3학년, 4학년. 아무리 해도 머리속에 안들어가는 공업수학, C언어, 컴퓨터 프로그래밍...
제발 제발...머? 편입?
그거... 성공하면 영상/영화학과로 편입??!! 편입 시험은 영어라던데.
영국에서 영어공부 조금한 게 도움이 될까?
공부했습니다!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떨어졌습니다.
편입 시험마저....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살인적인 경쟁률. 전 또다시 낙오하고 말았습니다.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요'라는 말...
저는 머리도 나쁘고, 공부도 안 한다는 것을 알기까지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전 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건 꿈이었습니다.
전 꿈을 이루려 노력한 게 아니라, 꿈을 꾸려 자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태평천하라는 소설에, 윤직원 영감이 이런말을 했던 걸로 기억납니다. "우리만 빼고 다 망해 버려라!!!!"
다 망해 버려라!...다....
절망이었습니다. 꿈도, 희망도 다 사라져 버린...
편입 한 번 더? 이젠 자신감도 잃었습니다. 분명히 해도 안 될 꺼야...
포기 했습니다. 저보다 영화 많이 보고, 영화 좋아하고, 현재 꿈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을
따라잡기엔 이미 늦었으니...
내가 공부 열심히 안 한 죄니까, 수능, 전과, 편입 등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못 잡은 건 내 잘못이니까.
안 되는 공부 하지 말고, 차라리 그때 성진이형 따라서 같이 독립영화나 찍을껄...(아니야.. 대학교는 졸업해야지....)
아니면 영국에서 불법체류 하면서 그때 그사람들이나 따라 다닐껄...(아니야....귀국은 해야지...)
하하하하하 이거 신세 한탄이 길어졌어요...(되는 일이 없으면 원래 푸념이 많은 법..)
모든 일을 잊고, 지우고, 포기하고, 체념한 채 복학해서 학교에 다니고 있었어요..
행복? 남들처럼 취직해서 돈 이나 벌면 되는거 아니겠어?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
차라리 꿈을 꾸지 말 껄 그랬어. 꿈이 없었다면 최소한 졸업은 했을텐데.
되지도 않는 공부한다고 몇 년을 낭비하지 않았을 텐데.
꿈을 버리고, 행복을 포기한 채...
흠...그래?...그래서.. 뭐...무슨.. 소리를 하고 싶다는거야!?
꿈을 어떻게 포기 했냐는..?? 그건 Dream Wings의 정 반대 주제자나???
아! 아시나아 항공 Dream Wings? 학교 포스터에서 봤어요...
꿈이 영화감독이 꿈이라고, 베니스, 베를린, 칸느 가겠다고 한번 써볼까??
아니면 '오지탐사대'에서 떨어진 한을 달래러 킬리만자로를 보내달라고 할까??
저는 꿈을 하나 잃었어요. 아니 버렸어요.!! '초딩'때 부터 간직해온...
이제는 조용히 학교나 다니며 졸업이나 하고 취직이나 하려고 했는데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죠, 나는 뭘 잘하지? 내가 할 줄 아는게 뭐지?
이건 노래를 잘하나, 춤을 찰 추나, 잘 생긴 것도 아니야...
할 줄 아는게 공부 밖에 없는데, 공부를 못하니... 이거야 원...
흠.. 사실 저 곳 깊숙히 접어두었던 말도 안 되는 꿈이 하나 더 있긴 한데...
응? 뭔데?
오토바이 세계일주! 저의 멘토는 체 게바라 거든요.
그를 알게된것은 초상권이 없는(?) 그의 얼굴이 티, 양발, 심지어 팬티에까지 프린트되어 세상을 떠돌기 전
그에 관한 책을 한 권 읽게 되었어요. 짤막한 위인전 같은 거였는데
그 후 저는 그에게 빠져 들기 시작했죠. 안정되고 윤택한 삶을 버리고, 게릴라가 되어 투쟁하는.
그가 의사를 포기하고 민중을 위해 서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포데로사II를 타고 그의 친구와 함께한 남미여행이
결정적 계기인걸로 알고 있어요.
그는 자본주의에 침식당하고 있는 남미의 민중을 본거였죠.
저는 궁금했어요. 바퀴 두 개로 자유롭게 남미를 가르는 기분, 만약 내가 한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느끼고 배울 것인가.
체 게바라를 의사에서 혁명가로 바꿨듯이, 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사실 이거야 말로 허무맹랑한 꿈이었죠, 영화감독이 되는 거보다 더 무모한.
헌데 고이 접어둔 이 꿈에 아시아나에서 PUMPING 하고 있는거죠
수년간, 영화감독의 꿈만 꾸고 이루어 놓은 게 하나 없는 저에게... 과연 어떤 꿈이 더 무모한 꿈 일까.
누군가 그러더군요. '각자무치(角者無齒)' 라고 뿔을 가진 놈은 이빨이 없다고.
제겐 공부를 잘 할 머리는 없지만, 도전 할 수 있는 용기는 있다고.
가만... 체 게바라 이 친구 자전거여행으로 워밍업을 하지 않았던가??
하하~! 물론 저도 워밍업 해봤죠
재미 있었겠네?? 힘들지는 않았어?
네! 힘들었어요. 첫 날 다리에 쥐가나 두 번 쓰러지고, 자전거 바퀴도 두 번 펑크나고, 칠흑같은 어둠을 달릴땐, 뒤에서 오는 자동차가 무서웠죠.
그런데... 할 수 있겠어?
네!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의 나약한 정신력! 해병대에서 바로 잡았습니다!
'안되면 되게 하라?' 아니요! 해병대는 '안되면 될 때 까지!'
물론 지금은 준비된 게 하나도 없죠. 곱게 접어두었던 꿈이니까.
하지만 지금부터 다시 준비 하려고요. 학교는 졸업해야 하니, 학교생활 하면서 2년정도 계획 세우면
틀이 잡히지 않을까 싶어요.
유라시아 접수하는데... 50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이들의 목표는 블라디 보스토크에서 함브르크까지의 '횡단' 이었기에...
하지만 전 여행을 하고 싶어요...
나라 구석구석, 도시 구석구석 그들의 문화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여행을.
세계 각국에 친구 한두 명 만들어두면 좋자나요? 인-WEB? 하하^^ 인맥은 재산이니까요!
면허요?? 체 게바라를 만난지 얼마 안 돼서 그 때 땄습니다. 고등학교때 원동기면허(125cc이하)를 따두었어요.
(혹시 나도 체게바라처럼 모터싸이클 여행을 할지 모르니까요)
2종소형(125cc이상)면허는.. 아직.. 헤헤헤..
그....그래서??
아!! 저는
당신의 꿈이 이루어 지는 첫걸음?? 저요??
네!! 전 꼭 오토바이 세계여행을 할꺼에요! 30살 전에!! 상황이 여유치 않다면 죽기 전에 꼭!!
꿈이 뭐냐고 물으셨기에, 꿈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이런게 꿈이 아닐까요? 행복해 지기 위한, 행복해 질 수 있는 꿈.
쿠바라는 곳, 카리브해의 진주라 불리는 곳이죠.
쿠바는 왜요?
체 게바라 때문이죠. 아르헨티나 출신의 젊은 의사가 불가능한 꿈을 실현한 곳
그전에 기회가 된다면 체 게바라의 정신을 몸으로 한번 느껴보고 싶어요!!
불가능한 꿈을 실현하기 전에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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