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썸네일형 리스트형 설국 - 가와바타 야스라니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곰처럼 단단하고 두꺼운 털가죽이라면 인간의 관능은 틀림없이 아주 다르게 변했을 것이다. 인간은 얇고 매꾸러운 피부를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노을진 산을 바라보노라니, 감상적이 되어 시마무라는 사람의 살결이 그리워졌다. 국겨의 산들은 적갈색으로 짙어져 석양을 받자 차가운 광물처럼 둔한 빛을 띠엇다. 여관은 단풍객들로 만원이었다. 소맷부리가 흘러내려 붉은 속옷 색깔이 두꺼운 유리 너머로 가득 넘쳐와, 추위로 굳어진 시마무라의 눈꺼풀에 스며들었다. 시마무라와 고마코 그리고 요코 일본 게이샤 문화를 몰라서 그들의 감정을 잘 이해할 수 없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