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랑 느낌이 너무 비슷해서 뭔가 했더니, 같은 작가의 작품이었다.
스파이영화를 차분함으로 끌고가는 스타일은 감독이 바뀌어도 유지되는 것 보니 원작자는 이런식의 스파이물을 즐기는 것 같다.
요즘엔 이런 차분하지만 내용있고 무거운 영화가 땡긴다.
영화를 볼 땐 몰랐지만,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맡은 역은 스파이 활동으로 자국의 안전을 책임지는 정보요원이 아닌, 세상을 안전하게 만들고 싶다는 이상주의적인 스파이역할이었다.
납치는 있지만 고문도 없이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인간적인 모습은 그의 사상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그런 이상주의적인 행동은 각국의 이권과 커다란 세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일을 망치고 시발이라고 시원하게 외치는 그의 모습은 내 뜻과 같지 않은 쪽으로 돌아가는 이 세상에 카운터 펀치를 날리기 바로직전 얻어맞은사람의 세상을 향한 외침이었다.